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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대량 모발이식, 비절개로 가능할까? [ASK미국 비절개 모발이식-권오성 전문의]

[LA중앙일보 / 권오성 전문의]

 

▶문= 대량 모발이식은 절개로 해야 한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답= 모발이식은 절개법과 비절개법으로 나뉘는데, 대량 모발이식도 비절개법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되어 M자 탈모에서 정수리 부위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모발이 탈락되어 있다면 대량 모발이식을 진행합니다. 일반적으로 2500~4000모낭(5000~8000모)을 이식해야 하는 경우를 대량 모발이식으로 분류합니다.

모발이식은 본인의 후두부에 있는 모낭을 채취하여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입니다. 절개법은 후두부의 일부를 절개해서 떼어낸 뒤, 모낭을 한 번에 채취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많은 모낭을 한 번에 획득하기 쉬워서 대량이식에 적합하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습니다만, 비절개법이 안정화되고 대중화된 오늘날엔 비절개 대량이식도 충분히 가능해졌습니다.

대량이식의 경우 절개법이 적합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요. 대량이식이 필요할 만큼 탈모가 오래 그리고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두피의 유연성이 떨어져 딱딱한 경우가 많습니다. 절개 후 봉합을 하게 되면 두피가 당겨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이식부와 주변부까지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후두부에 남아있는 모발 역시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서 절개 후 봉합 흉터를 완전히 가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비절개법은 후두부 절개 없이 모낭을 하나하나 채취해서 이식하는 방식이므로 두피의 상태와 상관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모낭은 공기 중에 오래 노출되면 건조에 취약하여 손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수술 계획과 의료진의 빠르고 정확한 기술이 요구됩니다. 모낭 채취 후 1시간 내 이식을 하고 모낭을 적합한 깊이에 정확히 이식한다면 평균 생착률 95% 이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량이식이라고 무조건 많은 모낭을 한 번에 이식하기 보다 철저한 맞춤 수술을 해야 합니다. 모발이식은 이식할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어서 평소 가르마 방향이나 원하는 헤어스타일에 따라서 모낭을 분배하고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7000~8000모 이상의 이식이 필요하다면 1차 수술의 경과를 보고 2차 수술을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하게 많은 모낭을 한 번에 채취하게 되면 두피에 스트레스를 주게 되어 이식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죠.

대량 모발이식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이식양 보다 생착률과 디자인입니다. 모낭을 채취, 검수, 이식하는 의료진의 숙련도와 의사와 전문 간호사의 분업, 전문 수술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보정 없는 수술 후 사진을 확인한다면 병원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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