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중앙일보 / 권오성 전문의]
▶문= 비절개 모발이식은 생착률이 낮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답= 그렇지 않습니다. 초기의 모발이식은 절개법으로 시작해서 십 수년 전, 절개법의 단점을 개선한 비절개법이 개발되었습니다. 비절개법은 절개를 하지 않고 모낭 하나하나를 채취하므로 기존의 흉터를 획기적으로 줄였고 다음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바쁜 현대인들이 많이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비절개법은 지속적인 발전 과정을 거쳐서 이제는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고 특히 미국이 비절개법 개발에 앞장서왔습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세계모발이식계의 관심이 비절개법으로 돌아섰고 비절개 수술 시행율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비절개법의 생착률이 낮다는 오해가 있는데요. 모발이식은 수술법에 따른 차이보다 의사의 실력에 따른 생착률의 차이가 큽니다.
일반적으로 비절개법은 절개법에 비해 수술시간이 조금 더 긴 편입니다. 절개법은 두피의 일부분을 잘라서 떼어내어 모낭을 채취하는데 반해, 비절개법은 수천 개의 모낭을 하나하나 채취하여 이식합니다. 이런 이유로 비절개법의 생착률이 낮다는 오해가 시작된 것으로 보는데요.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모낭이 체외에 2시간 있는 경우 생착률이 약 95%, 3시간 있는 경우에는 약 90%의 생착률을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낭채취 후 1시간 내 이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숙련도 높은 의사와 충분한 인력의 수술팀의 호흡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모낭 채취와 분리, 이식작업을 동시에 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모낭을 채취할 때는 ‘펀치’라는 미세한 원형 도구를 사용하는데요. 두피 속 모낭이 절단되지 않도록 정확한 크기와 깊이로 펀치하여 모낭을 채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두피의 특성과 모낭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에 맞는 펀치 크기를 결정하고 펀치 깊이를 조절하는 것은 전적으로 의사의 실력에 달려있습니다. 건강한 모낭을 선별하고 손상없이 펀치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이 모낭의 생착률을 결정합니다.
건강한 모낭을 채취한 후에도 보존에 신경을 써야하는데요. 모낭은 연약해서 체외로 나오는 순간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고 쉽게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낭 채취 직후에는 실제 간 이식 수술에 사용되는 장기보존액에 모낭을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낭손상을 방지하는 최적의 온도인 4도를 유지하여 보존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이처럼 모발이식의 결과는 단지 절개, 비절개에 따른 차이보다 의사의 실력과 풍부한 경험, 충분한 인력의 수술팀과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수술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병원을 선택해야만 생착률 높은 풍성한 모발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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